프랑스 파리에서 암호화폐 기업 임원의 가족을 대상으로 한 납치 시도가 실패로 끝났다. 이번 사건은 최근 프랑스에서 발생한 암호화폐 관련 폭력 사건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BBC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파리 11구에서 오전 8시 20분경 발생했으며, 목격자가 영상을 촬영했다. 현지 언론은, 한 여성과 그의 남편이 자녀와 함께 차에서 내리던 중 흰색 밴에서 뛰어나온 3명의 괴한이 이들을 납치하려 했다고 전했다.
부부는 격렬하게 저항했고, 남편은 가족을 보호하는 과정에서 머리를 수차례 가격당했다. 한편 아내는 범인 중 한 명이 들고 있던 총을 빼앗아 거리로 던졌다. 경찰은 이후 해당 무기가 모의총이었다고 확인했다.
근처에서 등교하던 학생들이 있었음에도 초기에는 행인들이 개입을 망설였다. 하지만 점차 사람들이 반응하기 시작하자 범인들은 도주를 시도했고, 4번째 공범이 기다리고 있던 차량으로 달아났다. 한 목격자는 도주하는 차량을 향해 소화기를 던졌다. 피해 가족은 병원으로 이송되어 경미한 부상을 치료받았다.
경찰은 피해 여성이 한 암호화폐 기업 대표의 딸이라고 확인했다. AFP 통신은 피해자들이 프랑스 비트코인 거래소 페이미엄의 공동 설립자의 친족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파리 경찰 무장강도 전담팀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사건은 일주일 전 파리의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유사 사건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한 암호화폐 백만장자의 아버지가 애완견을 산책시키던 중 납치되어 3일간 감금된 후 손가락 하나를 잃고 풀려났다. 이 사건과 관련해 다수의 용의자가 체포됐다.
앞서 1월에는 암호화폐 지갑 기업 레저의 공동 설립자 데이비드 발란드와 그의 아내가 자택에서 납치되어 1,000만 유로의 몸값을 요구받은 사건도 있었다. 두 사람은 구출됐으나 발란드 역시 손가락을 잃었다. 같은 시기 레저의 또 다른 공동 설립자 에릭 라르슈베크에 대한 납치설도 있었으나, 프랑스 언론은 이를 부인했다.
당국은 이들 사건의 연관성을 공식 확인하지 않았으나, 모든 피해자가 암호화폐와 관련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