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서비스를 지원하는 유럽의 디지털은행 레볼루트는 프랑스에 약 1조 6,060억 원(10억 유로)을 투자하고 현지 은행 라이선스를 신청할 계획이다.
19일(현지시간) 포춘 보도에 따르면, 레볼루트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주재한 '프랑스를 선택하라(Choose France)' 기업 유치 정상회의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런던에 본사를 둔 레볼루트는 이번 투자를 통해 프랑스를 유럽연합(EU) 지역 본부로 삼고, 향후 3년 내 20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현재 프랑스 금융감독기관인 건전성감독 및 정리청(ACPR)과 은행 라이선스 취득을 위한 신청 절차도 진행 중이다. 포춘이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레볼루트가 프랑스 내에서 폭넓은 인기를 끌면서 더 강화된 감독 필요성이 제기돼 현지 당국도 라이선스 취득을 적극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볼루트는 현재 프랑스 내에서 300명의 직원을 둔 상태이며, 이용자 수는 500만 명에 달한다. 이는 EU 내에서 최고의 시장 규모로, 앞으로의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레볼루트는 내년까지 사용자 수를 1,000만 명으로 늘리고, 2030년까지 이를 두 배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미 자사 모바일 앱을 통해 대출, 거래 서비스는 물론 암호화폐 거래 기능까지 제공 중이며, 금융 혁신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2015년 설립 이후 급속한 성장을 이어온 레볼루트는 최근 비상장 주식 매각을 통해 450억 달러(약 65조 7,000억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으며, 5월 말을 기준으로 전 세계 총 5,500만 명 이상에게 서비스를 제공했다.
레볼루트는 지난해 암호화폐 거래 증가와 사용자 기반 확대에 힘입어 총매출을 13억 달러(약 1조 9,000억 원)로 끌어올리며 두 배 이상 실적을 늘려, 핀테크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프랑스 시장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유럽 전역에서의 광범위한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향후 암호화폐 산업 성장과 함께 은행업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