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 "비트코인, 금처럼 가치 저장 수단 될 수 있다"…최고 44만 달러 전망도

| 김민준 기자

비트코인(BTC)이 10만 달러(약 1억 4,600만 원)를 상회하는 가격대를 유지하면서 대표적인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입지를 다시 굳힐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피델리티(Fidelity)의 글로벌 매크로 담당 디렉터인 유리안 티머(Jurrien Timmer)는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과 금의 샤프지수(Sharpe ratio)가 수렴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샤프지수는 위험 대비 수익률을 보여주는 지표로, 자산의 수익률에서 무위험 자산 수익률을 제거하고 변동성으로 나눈 값이다. 티머는 비트코인의 샤프지수가 금과 유사한 수준으로 수렴함에 따라 두 자산이 위험 조정 기준에서 비슷한 투자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2018년부터 2025년까지의 주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금은 상대 성과 기준 22.48을 기록했고, 비트코인은 15.95를 기록하며 빠르게 그 격차를 좁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트코인은 2025년 1분기에 3.84% 상승하는 데 그친 반면, 금은 같은 기간 30.33% 급등해 리스크 회피 심리가 강해진 시장 흐름 속에서 투자자 선호가 금에 더 쏠렸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시장 분위기는 점차 반전되고 있다.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세가 회복되며 투자 심리를 회복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일부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2025년 안에 11만~44만 4,000달러(약 1억 6,000만~64억 8,000만 원)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이 금과 같은 가치 저장 수단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시장의 기대를 반영한 것이다.

금과 비트코인의 수익률 구조가 비슷해지고 있다는 점은 법정화폐 불신과 경제 불확실성이 맞물리는 환경 속에서 더욱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 변화 가능성과 같은 대형 이벤트가 암호화폐 시장에 추가적인 변동성과 기회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