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 최고경영자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이 자사 고객들이 머지않아 비트코인(BTC)을 매수할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 자체 수탁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을 방침이다.
다이먼 CEO는 현지시각 5월 19일 열린 JP모간 연례 투자자 행사에서 "우리는 고객이 비트코인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하지만 이를 수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 명세서에 비트코인 보유 내역을 포함시키는 방식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 유력 경제 매체 CNBC 보도를 통해 공개됐다. 다이먼 CEO는 그간 암호화폐에 대한 회의적 입장을 고수해 온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행사에서도 암호화폐가 자금세탁, 성매매, 테러리즘 등에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거듭 언급하며 자신이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음을 피력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흡연을 찬성하지 않지만 누군가의 흡연 권리는 존중한다"며 "비트코인을 구매할 권리도 마찬가지로 방어해야 한다"고 밝혀, 고객의 선택을 존중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전통 금융권 대표 주자인 JP모간이 고객에게 비트코인 거래를 허용함에 따라, 메이저 은행들의 암호화폐 시장 진입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자산 보관은 맡지 않겠다는 결정이긴 하지만, 고객의 투자 선택지를 넓히기 위한 진일보한 조치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