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80%, 금 보유 일부를 비트코인으로 전환 지지

| 손정환 기자

나카모토 프로젝트가 실시한 최근 설문조사에서 미국인 5명 중 4명이 미국의 금 보유고 일부를 비트코인으로 전환하는 것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 비트코인 교육·옹호 단체인 나카모토 프로젝트가 3,345명을 대상으로 "미국이 금 보유고의 일부를 비트코인으로 전환한다면 어느 정도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설문을 진행했다. 응답자 대다수는 1~30% 수준의 전환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프로젝트 공동 설립자인 트로이 크로스는 "많은 이들이 비트코인 투자자들만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것이라며 의구심을 제기했다"면서 "우리도 놀랐지만, 응답자들은 금 100% 보유보다는 비트코인 10% 정도를 배분하는 것을 선호했다"고 설명했다.

사토시 액션 펀드의 공동 설립자 데니스 포터는 "미국인들은 금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으며, 대부분 자산 다각화를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2월부터 3월 중순까지 진행된 이번 조사는 연령, 성별, 인종, 소득, 교육 수준, 지역 등 미국 인구통계를 반영해 설계됐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약 66%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적 비트코인 보유에 대해 중립적이거나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현재 미국은 세계 최대 규모인 8,133톤의 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시장 가격 기준 약 8,300억 달러(약 117조 8,600억 원) 규모다. 반면 비트코인은 약 207,189 BTC(약 220억 달러, 31조 2,400억 원)를 보유하고 있어 금 보유고의 3% 미만 수준이다.

백악관 자문위원 보 하인스는 재무부가 금 보유고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활용해 향후 5년간 최대 100만 BTC를 매입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루미스 의원의 '2025년 비트코인법'을 언급하며 "금 보유 증명서에서 실현된 이익을 활용하면 예산 중립적으로 비트코인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장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지난 7월 미국의 금 보유고 규모에 맞춰 비트코인도 동일한 수준으로 보유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