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스테이블코인 공세에 맞불… 정치권, '원화 코인' 도입 본격 논의

| 연합뉴스

미국 달러 중심의 스테이블코인이 국내 시장까지 급속히 퍼지자, 여기에 맞서 원화를 기반으로 한 자체 암호화폐 도입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1일 국회에서 '스테이블코인 정책 토론회'를 열고,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필요성을 다룰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선거대책위원회 산하의 디지털자산위원회가 주최하며, 국내외 암호화폐 시장의 변화를 반영한 대응 전략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달러, 유로 같은 법정 화폐에 가치를 연동한 가상자산이다. 하지만 현재는 대부분이 미국 달러를 기준으로 하다 보니, 환율 상승, 외국 자금 유출 등으로 국내 경제 환경에 미칠 부작용도 적지 않다.

민주당의 민병덕 디지털자산위원장은 “달러 중심의 암호화폐가 국내 경제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며, “원화를 기반으로 한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고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달러 자산의 침투를 막고, 한국 경제에 맞는 생태계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도 이와 관련해 지난 8일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키워야 가상자산 시장에서 소외되지 않고, 국부 유출을 막을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정치권에서도 암호화폐를 둘러싼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종섭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가 '원화 디지털 자산을 활용한 통화 전쟁 승리 전략'을 주제로 발제를 맡고, 윤민섭 디지털소비자연구원 박사와 강형구 한양대 교수 등 관련 전문가들이 토론에 참여할 예정이다.

정치권과 전문가들이 스테이블코인을 놓고 논의를 이어가면서, 향후 한국이 암호화폐 정책 방향을 어떻게 잡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