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TRUMP 코인 상위 보유자 초청 만찬 개최 논란

| 손정환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5월 22일 워싱턴 D.C.에 위치한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TRUMP' 밈코인 소유자들을 위한 특별 만찬을 개최한다. 지난 1월 17일 출시된 $TRUMP 밈코인이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특별한 초대장"이라 불리는 이번 행사는 3코스 정찬과 포토맥강 전망,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미래 비전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상위 220명의 $TRUMP 코인 보유자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그중 상위 25명은 VIP 리셉션과 특별 투어에 참여할 수 있다. 참석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4월 23일부터 5월 12일까지 상당량의 $TRUMP 코인을 보유해야 했으며, 신원조회를 통과하고 자금세탁방지 감시 국가 출신이 아니어야 했다.

트론 창업자이자 1,860만 달러(약 264억 원) 규모의 코인을 보유한 최대 $TRUMP 보유자 저스틴 선은 X를 통해 참석을 확인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암호화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어 기대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기반의 암호화폐 네트워크 밈코어는 1,800만 달러(약 255억 원) 규모의 지분으로 2위를 차지했다. 밈코어의 최고사업책임자 체리 수는 행사에서 빅맥이 나오기를 기대한다며 농담을 건넸다. 비트마트의 셸던 시아도 X를 통해 초대장을 받았음을 알리며 트럼프의 친암호화폐 비전을 강조했다.

상위 220명의 $TRUMP 코인 보유자 중 절반 이상이 미국 외 국적자라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상위 25명 중 16명이 해외 거주자로, 이는 외국 세력의 영향력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민주당과 윤리 감시단체들은 경계심을 표명하고 있다. 존 오소프 상원의원은 이번 행사를 "탄핵 사유"라고 지적하며 트럼프가 개인적 이익을 위해 정치적 접근성을 판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리처드 블루멘탈 상원의원(민주당)은 시가총액 20억 달러 규모의 이 코인이 외국 세력이 호의를 구매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트럼프 가문이 8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암호화폐 회의론자에서 스스로를 "암호화폐 대통령"이라 칭하기까지, 트럼프의 이번 만찬은 디지털 시대의 정치적 영향력을 새롭게 정의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부패 논란이 일면서 이번 만찬은 단순한 블록체인 열풍을 넘어 앞으로도 오랫동안 논쟁거리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