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Coinbase) 최고경영자(CEO)가 공공의 정치적 논쟁을 피하자고 촉구했던 과거 입장과 달리, 최근 들어 정치권,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주변 인사들과의 연계 가능성을 시사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13일 암스트롱은 X(구 트위터)를 통해 엘론 머스크(Elon Musk)가 주도하는 '정부효율부(DOGE, 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소속 인사들에게 코인베이스 입사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국가를 위해 복무한 이후 다음 과제를 찾고 있다면, 전 세계를 위한 보다 효율적인 금융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동참해 달라”고 제안했다. 특히 정부 업무를 마친 뒤 코인베이스로의 이직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가속화된 온보딩 절차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제안은 DOGE 인사 중 일부가 기존 소속 기관인 하버드대학교에서 소외감을 느꼈다고 발언한 데 대한 응답의 성격으로 해석된다. 암스트롱은 이들이 정부에서 체득한 조직 개편 및 비용 효율화 경험이 민간 부문에서도 가치 있게 활용될 수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더불어 백악관 업무에 투입되기 시작한 머스크와 DOGE 팀은 대규모 구조조정과 예산 절감 조치로 인해 정계와 관료 양측으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이들은 예고 없이 베테랑 공무원들을 해고하거나 은퇴를 종용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현재 DOGE의 행위에 대해 위헌적 또는 불법적이라는 이유로 여러 건의 제소가 미국 연방법원에서 진행 중이다. 특히 해당 소송은 공직 내 인사 결정의 정당성과 절차적 정비 필요성을 두고 치열한 법적 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코인베이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인맥과 직접 맞닿아 있는 DOGE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환영한 이번 사례는 업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암스트롱 CEO가 개인적인 정치적 거리를 강조했던 기존 방침에서 벗어나, 정치권과의 접점을 전략적으로 수용하는 움직임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