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제도보다 앞선 현실, 베트남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집중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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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포스트
네 안녕하세요 토큰포스트 팟캐스트입니다. 오늘은 베트남 금융시장의 아주 흥미로운 지점을 살펴보려 하는데요 이게 공식 규제는 아직 없는데.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너무 활발하게 쓰이면서 뭐랄까 자체적인 생태계를 만든거죠 바로 스테이블코인 이야기입니다 오늘 저희가 함께 살펴볼 자료는 토큰포스트에 실린 타이거리서치의 리포트 베트남 시장 속 숨겨진 디지털 금융 인프라 스테이블코인인데요 이 자료 보면서 베트남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어떻게 금융의 빈틈을 채우고 있는지 또 이게 뭘 의미하는지 한번 깊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바로 시작해 볼까요 베트남이 암호화폐 채택률은 세계적으로 엄청 높은데, 어, 관련 규제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는 점, 이게 참 아이러니해요.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테이블코인, 특히 USDT 사용이 엄청나게 활발하다면서요, 공식 온오프램프 채널, 그러니까 법정화폐랑 암호화폐를 직접 바꾸는 공식 통로가 없는데도 말이죠.

진행자
네, 바로 그 지점이 아주 중요합니다, 공식 채널이 없는데도, 음, 바이낸스 P2P나 텔레그램 OTC, 아니면 그냥 개인지갑끼리 주고받는 식으로 이런 비공식 경로로 USDT가 일상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거죠, 현실이 제도를 뭐랄까 한참 앞서 나가는 그런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토큰포스트
아, 그러니까 단순히 암호화폐 거래를 위한 중간달이 그 이상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거군요,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들인가요? 좀 더 들어볼 수 있을까요?

진행자
맞습니다. 일단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트레이딩 그리고 유동성 관리 목적이에요. 베트남 투자자들이 거래 후에 바로 베트남 돈, VND로 바꾸기 보다는 USDT로 그냥 가지고 있으면서 다음 투자를 준비하거나 아니면 시장 변동성에 대비하는 거죠. 디지털 안전자산 처럼요. 심지어 시장이 안 좋을 때도 VND보다 USDT를 선호하는 경향까지 보이더라고요.

토큰포스트
어 USDT가 공식 환율보다 3% 넘게 비싸게 거래되기도 한다고요 이게 2024년 평균 프리미엄이 3.35%나 됐다는데 아니 왜 이렇게 비싼 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쓰는 걸까요 단순히 편해서 그런 건가요

진행자
네, 정확히 보셨어요, 그 프리미엄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음, 복잡한 은행 절차나 좀 까다로운 자금 출처 증빙 같은 걸 피하고 싶은 심리가 강하게 반영된 거죠. 은행 이용의 불편함 대신에 차라리 돈을 좀 더 내더라도 빠르고 간편한 스테이블코인을 선택한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기존 금융 시스템에 대한 사용자들의 평가가 담긴 수치랄까요? 그리고 또 하나 정말 중요한 활용처가 바로 개인간 결제랑 해외 송금입니다 아시다시피 기존 SWIFT나 Western Union 같은 방식은 수수료도 비싸고 시간도 며칠씩 걸리잖아요

토큰포스트
맞아요 너무 오래 걸리죠.

진행자
근데 스테이블코인은 수수료가 거의 없거나 아주 낮고 시간도 뭐 단 몇 분이면 선금이 끝나거든요.

토큰포스트
와 정말 비교가 안 되네요. 그러면 해외에 계신 근로자분들이나 프리랜서, E - 커머스 사업자들한테는 진짜 매력적이겠어요?

진행자
네 맞습니다. 실제로 베트남 전체 해외 송금 유입액 중에서 약 7.8% 정도가 스테이블 코인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추상까지 나올 정도니까요. 이게 이미 무시 못할 규모인 거죠 글로벌 기준으로도 상위 5위권에 해당한다고 하고요. 마지막으로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이 바로 가치 저장 수단인데요. 전통적으로 베트남 사람들은 인플레이션이나 환율 변동 위험에 대비해서 금이나 실물 달러를 선호했잖아요. 네, 그랬죠. 근데 최근에는 USDT 같은 스테이블 코인이 그 자리를 넘보거나 보완하는 뭐랄까 디지털 달러처럼 인식되고 있습니다. 결제 수단으로 쓰는 건 불법이지만 자산 가치를 지키려고 보유하는 거죠.

토큰포스트
이렇게 비공식 영역에서 스테이블코인이 거의 금융 인프라 역할까지 하고 있는데 정부는 상대적으로 좀 조용한 것 같아요. 이런 규제 공백이 계속되면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을까요?

진행자
음, 스테이블코인이 사실상 제도권 밖의 그림자 금융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 이게 중요합니다. 베트남 정부도 암호화폐 산업의 중요성을 알고 뭐 법적 틀이나 규제 샌드박스를 준비 중이라곤 하는데, 정작 현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쓰이는 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나 방향 설정은 아직 좀 부족해 보여요. 이런 불투명성은 결국 시장의 불안정성을 키우고 잠재적인 위험을 내포하게 되는 거죠.

토큰포스트
주변 다른 동남아 국가들은 이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저희가 좀 참고할 만한 사례가 있을까요?

진행자
네, 주변국들은 좀 더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싱가포르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자 인가제나 1:1 준비금 의무화 같은 아주 체계적인 규제 프레임워크를 도입했고요. 태국 같은 경우는 인가된 거래소에서 USDT/USDC 사용을 허용하면서도 동시에 자국 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시범사업을 하는 유연한 투트랙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필리핀은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서 송금용 스테이블코인처럼 실용적인 실험에 집중하고 있구요 여기서 핵심은 이들 국가 모두 자국시장의 현실, 그리고 사용자들이 실제로 어떻게 이용하는지를 보고 규제를 만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토큰포스트
그렇다면 베트남은 어떤 길을 가야 할까요? 이걸 뭐 무작정 막을 수도 없고 그냥 내버려 둘 수도 없는 그런 상황인데요.

진행자
중요한 건 위에서 아래로 누르는 하향식 통제가 아니라 이미 형성된 사용자들의 행동 패턴을 기반으로 한 상향식 규제 모델을 고민해야 한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비공식 채널의 추명성을 높이기 위해서 OTC 중개인 인증 제도를 도입하고 고객 확인 KYC 절차를 적용한다거나 아니면 이커머스나 해외 송금처럼 특정 분야에 한해서 VND 연동 스테이블코인 규제 샌드박스를 시범 운영하는 방안 같은 걸 생각해 볼 수 있겠죠. 결국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 놓은 금융 레일을 인정하고 어떻게 하면 더 안전하고 투명하게 제도권 안으로 가져올 수 있을지 이걸 고민하는 게 우선입니다.

토큰포스트
네 결국 베트남에서는 사용자들이 먼저 움직여서 스테이블 코인이라는 새로운 금융의 길을 만들었고 이제 정책이 그 현실을 인정하고 따라잡아야 할 때라는 말씀이시네요. 이 자생적인 생태계를 잘 양지로 끌어낸다면 오히려 베트남의 디지털 금융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그런 기회가 될 수도 있겠네요.

진행자
바로 그 지점에서 오늘 청취자 여러분께 중요한 질문 하나를 던지고 싶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베트남의 정책 위반자라면 이미 사람들의 일상에 이렇게 깊숙이 들어온 스테이블코인 활용을 어떻게 하면 혁신의 불신을 살리면서도 안전하게 공식 제도권으로 편입시킬 수 있을까요? 한번 깊이 고민해볼 만한 문제입니다.

토큰포스트
이상으로 토큰포스트 팟캐스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