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를 미끼로 사람들을 유인해 폭행하고 거액의 현금을 빼앗으려 한 외국인들이 경찰 수사망에 올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러시아 국적 A씨 등 외국인 남성 3명이 강도상해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은 전날 오후 8시 30분쯤 서울 강서구 소재의 한 호텔에서 한국인 남성 2명을 둔기로 때리고, 현금 10억 원이 담긴 가방을 빼앗으려다 미수에 그쳤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코인 P2P 거래를 하자'며 한국인 10명을 호텔로 불렀고, 그 중 피해자 2명이 객실에 들어서자 모형 권총으로 위협 후 삼단봉 등 둔기를 사용해 폭행했다.
이들의 범행은 피해자 중 한 명이 탈출해 신고하면서 막을 수 있었다. 범행 직후 공범 중 1명은 이미 출국한 것으로 드러났고, 경찰은 출국정지를 신청한 상태다. 해외에 도주한 용의자에 대해서는 인터폴 공조도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공범 여부 등을 계속 조사 중”이라며, 남은 두 사람의 현재 소재도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 시장이 커짐에 따라 부작용 역시 함께 드러나고 있는 단면을 보여준다. 실제로 최근 오프라인 암호화폐 거래를 이용한 범죄 시도가 증가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