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10만 달러 돌파 이후 조정…구조적 수요가 상승 견인

| 김민준 기자

비트코인(BTC)이 5월 21일 사상 최고치인 10만 9,827달러(약 1억 6,020만 원)를 기록한 후 상승세를 지속하지 못하면서, 이번 랠리가 파생상품 시장에 의해 과도하게 주도됐다는 의문이 제기됐다. 하지만 데이터 분석 결과 이번 상승장이 단기 투기보다는 구조적 수요 확대와 거시경제 요소에 기반한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우선,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로의 지속적인 자금 유입이 눈에 띈다. 수십억 달러 규모의 ETF 자금은 가격을 꾸준히 지지하는 역할을 하며, 이전과는 다른 수요 기반 형성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 규모가 770억 달러(약 112조 4,200억 원)에 이르렀지만, 레버리지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은 지나친 과열이 아니라 꾸준한 매수세가 집약된 결과임을 시사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유동성 확대 역시 이번 상승 추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준은 최근 몇 주 동안 급격한 채권 매도 압박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자산 가격 전반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국채 입찰이 부진하고 이자율 정책이 불확실한 가운데 비트코인은 대체 투자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이 다시 상승 속도를 회복할 경우,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11만 달러를 넘어 새로운 고지를 향해 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강한 구조적 수요, 승인된 기관 자금의 지속적인 유입, 그리고 연준의 유동성 기조가 상승 추세의 세 축을 이루며, 비트코인의 중장기 랠리에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