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40배, 1조 6천억 원 어치 비트코인 롱 베팅...고래 투자자 정체에 시장 긴장

| 김민준 기자

비트코인(BTC)에 대한 초고위험 레버리지 롱 포지션에 나선 한 고래 투자자의 움직임이 암호화폐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탈중앙화 파생상품 거래소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에서 이 투자자는 기존 40배 레버리지 포지션을 확장해 총 11억 달러(약 1조 6,060억 원) 규모로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플랫폼 역사상 최초로 10억 달러를 넘긴 베팅 사례로 기록되며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포지션의 주인으로 추정되는 익명의 트레이더는 X(구 트위터) 계정 ‘James Wynn’을 통해 자신이 해당 거래의 당사자라고 주장했다. 하이퍼리퀴드 블록 탐색기 하이퓨어스캔(Hypurrscan)에 따르면 이 계정이 가진 주소는 현재 3,600만 달러(약 525억 원) 이상의 미실현 수익을 기록 중이다.

이 고래는 총 2,840만 달러(약 414억 원)의 마진을 활용해 여러 차례에 걸쳐 포지션을 축적했고, 해당 거래가치가 11억 3,000만 달러(약 1조 6,500억 원)를 넘어섰다. 평균 진입 가격은 10만 8,065달러로 집계됐다.

이번 초대형 롱 포지션은 단순 투기 목적을 넘어 시장 전반에 강한 상승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의 친암호화폐 기조와 맞물리며 일부 투자자들은 대선 이후 비트코인 강세장이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비트코인에 대한 자신감이 극단적으로 표현된 이 거래는 향후 자산 가격 흐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시장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