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규제, 美 국채 수요에 수조 달러 유입 가능성

| 손정환 기자

트럼프 전 행정부의 암호화폐·AI 수석 자문관 데이비드 삭스가 스테이블코인 규제가 미국 국채 시장에 수조 달러 규모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삭스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 명확성이 확보되면 하룻밤 사이에 국채 수요가 수조 달러 규모로 급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법안 추진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현재 미 의회에서는 '미국 스테이블코인 혁신 지침법(GENIUS Act)'이 논의 중이다. 이 법안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에게 연방 차원의 규제 프레임워크를 제공하고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미국 감독 하에 두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당 법안은 최근 상원에서 66대 32로 통과되며 15명의 민주당 의원들도 지지를 표명했다. 삭스는 "법안 통과가 확실시된다"고 전망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2000억 달러 규모의 스테이블코인이 유통되고 있으며, 명확한 규제가 도입되면 이 자금이 미국 국채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가문이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을 통해 미국 국채 담보 스테이블코인 'USD1'을 출시한 점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 프로젝트는 최근 자금세탁방지법 위반으로 43억 달러의 벌금을 물게 된 바이낸스를 통해 아부다비 MGX 펀드로부터 20억 달러를 투자받았다.

법안 통과의 마지막 변수는 조시 홀리 상원의원이 제출한 신용카드 연체료 상한제 수정안이다. 이는 은행권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어 법안 처리가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럼에도 GENIUS Act가 통과되면 스테이블코인 산업뿐 아니라 미국의 디지털 달러, 국채 시장, 글로벌 경제 영향력에도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