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23일 사상 처음으로 11만 1000달러를 돌파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기관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강세장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온체인 데이터는 이번 상승세가 여전히 건전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크립토퀀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투기적 압력을 측정하는 자금조달비율이 최근 롱포지션의 증가를 보여주고 있지만, 과거 시장 고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단기 자금 유입을 나타내는 1주~1개월 거래 데이터도 이전 강세장 대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이다.
특히 단기 보유자들의 차익실현 움직임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2024년 3월과 11월의 조정을 야기했던 대규모 매도와 달리, 현재는 대형 고래 계정조차도 매도 압력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 상장 현물 ETF의 비트코인 보유량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강한 수요를 반영하고 있다. 크립토퀀트는 과열 신호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점에서 현재의 상승세가 지속 가능한 요인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낸스의 쿠샬 마누파티 남아시아 성장운영 책임자는 "비트코인이 11만 1000달러를 돌파하며 가상자산 혁명의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했다"며 "이번 상승은 기관 참여 증가, 글로벌 규제 성숙, 가치저장 수단으로서의 비트코인 인식 확대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센티먼트는 최신 보고서를 통해 이번 상승세가 투기적 과열이 아닌 기관들의 체계적인 매수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TF 자금 유입이 6일 연속 이어지고 있으며, 소매 투자자들의 과도한 매수세도 제한적이라는 점이 성숙한 시장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특히 블랙록의 현물 ETF인 IBIT는 현재 63만 6000 BTC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다른 14개 미국 현물 ETF의 합계를 상회하고 있다. 무바달라와 시타델과 같은 기관들도 IBIT를 통한 비트코인 익스포저를 확대하고 있다.
센티먼트는 비트코인이 지난 30일간 25%, 연간 60%의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11만 5000~12만 달러 구간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매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은 기관 자금이 주도하는 현 상승세의 안정성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