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밈코인 정조준...美 '크립토 윤리법' 발의 파장

| 김민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행한 밈코인과 암호화폐 관련 활동에 제동을 걸기 위한 입법이 추진된다.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소속 맥신 워터스(Maxine Waters) 민주당 의원은 22일 성명을 통해 'TRUMP in Crypto Act of 2025'라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대통령, 부통령, 연방의회 의원 및 그 가족이 암호화폐 관련 범죄 행위에 연루되는 것을 금지하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워터스 의원은 최근 트럼프와 그의 아내 멜라니아가 직접 밈코인을 발행한 데 이어, 가족이 스테이블코인 'USD1'을 출시하고, 비트코인(BTC) 채굴 사업에까지 진출한 점을 문제 삼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비트코인 준비금 도입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이는 사익을 위한 권한 남용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녀는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과 가족을 부유하게 만든 밈코인 투자자들과 만찬을 계획하고 있다"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암호화폐 행보는 단순한 투자 사기 그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의 암호화폐 사기는 단지 투자자를 노린 것이 아니라, 외국 세력에게 미국 정책에 대한 영향력을 파는 위험한 지름길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법안 발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중 암호화폐 산업과 밀접한 연관을 보이며, 가족 기업을 통한 디지털 자산 확장 시도를 이어가는 가운데 등장했다. 트럼프는 지난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도 친(親) 암호화폐 행보를 강화하며 공화당 내 핵심 지지층의 표심을 자극한 바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조치가 향후 공청회와 입법 절차를 거치며 정치적 논란의 핵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