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투자자들은 무엇을 봤나… 솔라나·PEPE 성공 뒤 '숨은 신호' 있었다

| 김민준 기자

암호화폐 시장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프로젝트가 쏟아진다. 그럼에도 일부 투자자들은 소문이 나기 전부터 유망한 프로젝트를 정확히 짚어낸다. 이들은 단순한 직감이 아닌, 객관적인 데이터와 분석 능력을 바탕으로 움직인다. 온체인 데이터, 토크노믹스, 개발자 활동, 그리고 커뮤니티 참여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실질적인 가치를 읽어낸다.

솔라나(SOL), 아비트럼(ARB), 체인링크(LINK), PEPE와 같은 성공 사례는 투자자들이 눈여겨봐야 할 기준을 제시한다. 예컨대, 솔라나는 뛰어난 확장성과 속도를 기반으로 빠르게 디파이와 NFT 인프라를 갖추며 상승장을 견인했다. 온체인 지표를 살펴본 초기 투자자들은 지갑 수와 DEX 거래량 증가를 통해 상승 조짐을 포착할 수 있었다. 출시 1년 만에 1달러 미만에서 50달러 이상으로 급등한 배경에는 이 같은 '숨은 신호'들이 있었다.

아비트럼 역시 대표적 성공 모델이다. 이더리움 레이어 2로 시작해 2023년 토큰 발행 이전부터 이미 수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었으며, 실제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에서의 유의미한 채택과 유동성 흐름이 감지됐다. ARB 토큰 발행이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장기 호재로 작용할 수 있었던 이유다.

장기적 효용성 측면에서는 체인링크가 주목할 만하다. 화려한 브랜드나 커뮤니티 열풍 없이도, 스마트 계약과 현실 세계 데이터를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로 생태계 내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았다. 2019~2020년 사이 다양한 플랫폼에 통합되던 모습은 토큰 실적과 직결되었고, 공급망이나 RWA 프로젝트와의 연계로 점차 존재감을 높였다.

반면, PEPE와 같은 밈코인은 본질적 가치보다 심리적 요소에 의존하지만, 이 또한 철저한 사회적 데이터 분석으로 접근할 수 있다. 출시 당시 로드맵이나 실용성 없이 시작됐지만, 커뮤니티와 온라인 유통력만으로 수십억 원대 시총을 달성했다. 이처럼 사회적 트렌드, 지갑 보유자 집중도, 활동률 등도 판단 재료가 될 수 있다.

초기 단계에서 ‘진짜 유망 프로젝트’를 가려내기 위해서는 블록체인 특유의 투명성부터 적극 활용해야 한다. 일간 지갑 활성도, 거래량, 토큰 보유자 증가, DEX 내 유동성 변화, 디파이 프로젝트의 TVL 등은 필수 체크 항목이다. 유명 분석 툴인 듄 애널리틱스, 난센, 디파이라마 등을 통해 이러한 신호들을 정량적으로 확인하는 작업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고 있다.

결국, 유망한 암호화폐 프로젝트는 ‘흥분한 대중’보다 ‘관찰한 소수’가 먼저 알아본다. 소음을 걷어내고 신호를 읽을 준비가 되어 있는지, 데이터 기반의 탐색이 가능한지 여부가 다음 성공의 열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