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등 월가 은행들, 스테이블코인 발행 공조 논의… 전통금융도 합류 신호탄

| 연합뉴스

미국의 대표적인 대형 은행들이 공동으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가상화폐 시장과 전통 금융권이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며 이 같은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주요 은행들과 함께 P2P 결제 플랫폼 젤(Zelle)을 운영하는 얼리 워닝 서비스, 실시간 결제 네트워크인 클리어링 하우스도 논의에 참여하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논의는 초기 개념 수준이며, 실행 여부는 관련 법안과 사용자 수요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아래 광범위하게 채택되면서 대형 은행은 예금 이탈 및 결제시장 주도권 상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나 유로 등 실제 자산의 가치를 기반으로 하여 가격 변동성을 억제한 암호화폐다. 흔히 디지털 달러 같은 역할을 하며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에서 기축통화처럼 사용된다. 그 가치 유지를 위해 미 국채 같은 담보 자산이 활용되기도 한다.

현재 미 상원에는 ‘지니어스 법안’이라는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이 상정돼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있다. 이 법안은 은행이 아닌 기업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제한하지만, 금융권이 요구했던 전면 금지는 포함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도 관련 사업에 진출했다. 지난해 9월엔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라는 플랫폼을 통해 부부의 밈 코인을 판매했고, 올해 3월에는 ‘USD1’이라는 이름의 스테이블코인도 출시했다. 정치권과 가까운 인사들의 움직임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은행권의 논의는 월가의 전통 금융과 암호화폐 산업 간의 경계가 느슨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