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발언에 비트코인 사상 최고가… NFT는 ‘가치 저장 수단’ 급부상

| 김민준 기자

미국 가상자산 펀드가 이달 한 주 동안 75억 달러(약 10조 9,5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유입시키며 2~3월 시장 조정으로 인한 손실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 시장 전반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급증한 데 따른 결과다.

비트코인(BTC)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5월 19일 X(구 트위터) 게시글을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한 직후 급등하며, 이틀 뒤인 21일 사상 최고가를 돌파했다. 지정학적 긴장 완화 기대감이 투자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글로벌 매크로 투자 전문업체 글로벌매크로인베스터(Global Macro Investor)의 최고경영자 라울 팔(Raoul Pal)은 통화가치 하락이 가속화되는 현재 환경에서 디지털 자산에 대한 노출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보유한 암호화폐는 충분하지 않다”며 “보유 중이라 해도 예술적 가치가 부의 상위 개념인 만큼 NFT 보유량도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팔은 NFT를 “장기적으로 가장 안전한 가치 저장 수단”이라고 정의하며, "네트워크 효과가 본격적으로 작동하기 전에 선점할 수 있는 드문 기회"라고 덧붙였다. 그의 주장은 인플레이션 시대에서 실물자산에 대한 대안으로 블록체인 기반 자산이자 창작물로서 NFT가 갖는 잠재성을 부각시킨다.

이번 주 자금 유입 규모와 주요 지표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정학적 발언이 단기적인 촉매제 역할을 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더 큰 그림에서 피할 수 없는 현금가치 하락이라는 구조적인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암호화폐와 NFT와 같은 대체자산의 전략적 비중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