셈러 사이언티픽, 비트코인 730억 원 추가 매입…보유가치 6,930억 돌파

| 김민준 기자

의료기기 기업 셈러 사이언티픽(Semler Scientific)이 5월 13일부터 22일 사이 비트코인(BTC)을 추가 매수하며 보유 규모를 크게 늘렸다. 해당 기간 동안 총 5,000만 달러(약 730억 원)어치 비트코인을 사들였고, 현재 이 회사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시장 가치는 약 4억 7,440만 달러(약 6,930억 원)에 달한다. 이로써 셈러는 비트코인 보유 기업 중 상위 13위를 유지하게 됐다.

5월 23일 공시에 따르면 셈러는 평균 매입가 10만 9801달러에 총 455 BTC를 매수했다. 이번 매입 자금은 이 회사가 진행 중인 '시장가격 기반(at-the-market)' 주식 발행 프로그램을 통해 조달했다. 지금까지 셈러는 이 방식을 통해 약 3백만 주의 보통주를 매각해 1억 1,500만 달러(약 1,680억 원)의 순수익을 확보했다.

비트코인 대량 매입 소식이 전해진 같은 날, 셈러 사이언티픽의 주가는 1.36% 하락했다. 다만 이 수준은 나스닥 지수의 일간 낙폭인 1%와 유사한 흐름으로, 매입 발표 자체가 직접적인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셈러 사이언티픽은 도널드 트럼프가 비트코인을 국가적 준비금 자산으로 수용할 수 있다는 발언 이후, 기업 차원에서 공격적인 매수 전략에 나선 대표적인 사례로 해석된다. 트럼프의 친암호화폐 정책 기조에 맞춰 보다 적극적으로 BTC를 준비금에 편입하는 민간 부문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