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또다시 집단소송 직면…데이터 유출·FCA 합의 위반 의혹

| 김민준 기자

코인베이스(COIN)와 두 명의 경영진이 최근 발생한 사용자 데이터 유출 사고와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과의 합의 위반 의혹과 관련해 또다시 집단소송에 직면했다. 22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 연방법원에 제기된 소송에서 투자자 브래디 네슬러는 이 같은 사건들이 주가 급락을 야기해 주주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안겼다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은 코인베이스가 이달 초 공개한 데이터 유출 사고와 FCA와의 비공개 합의 위반 가능성을 문제 삼고 있다. 미국 증권시장에 상장된 코인베이스 주가는 해당 사건들이 알려진 직후인 이달 15일 하루 만에 약 7.2% 하락하며 244달러(약 35만 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네슬러는 이러한 주가 급락이 내부 정보 보호 실패 및 법적 의무 위반에 대한 투자자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코인베이스는 15일 성명을 통해 데이터 유출 사고로 최대 4억 달러(약 5,840억 원)의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사이버 범죄자들은 고객센터 직원을 매수해 내부 시스템에 접근하고 일부 사용자 계정 정보를 탈취한 뒤 2,000만 달러 상당의 금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사건은 고객 신뢰도와 기업 투명성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주가 하락은 일시적이었으나 시장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튿날인 16일에는 기술주 전반의 반등과 함께 주가가 9% 급등해 266달러(약 38만 8,000원)로 마감했지만, 다시 23일에는 3%가 넘는 하락률을 보이며 263달러(약 38만 4,000원)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 인해 주가는 개장 후 추가로 1.62달러 떨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인베이스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약 6% 상승하며 다소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 집단소송은 전 세계 규제 당국과의 관계 관리 실패가 미국 주식 투자자에게도 직접적인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암호화폐 거래소가 글로벌 규제 환경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지를 다시금 환기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