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쉬프가 최근 비트코인과 금에 대한 오랜 논쟁을 다시 한번 점화했다. 쉬프는 최근 X(구 트위터)를 통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는 현상에 주목하며, 이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금의 영원한 가치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앙은행들이 비트코인 대신 금을 선택하는 이유에 대해 쉬프는 "비트코인이 미래라면 왜 중앙은행들은 달러를 대체할 자산으로 금을 선택하는가?"라고 반문했다. 로이터 보고서에 따르면 중앙은행들의 연간 금 매입량은 1,000 메트릭톤을 넘어섰는데, 이는 지난 10년 평균치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전략가 마이클 위드머는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현재 금 보유 비중은 10% 수준이지만, 재정 안정성을 위해서는 30%까지 늘려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금 수요 증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도 연관이 있다. 공격적인 관세 정책이 추진되면서 각국은 경제적 충격을 방어하기 위한 수단을 찾고 있다. 달러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금의 매력은 더욱 커지고 있으며, 무역 전쟁이나 은행 위기와 같은 불확실성 속에서 중앙은행들은 오랜 시간 검증된 자산을 선호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러한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서방의 제재에 대비해 금을 대량 매입했으며, 현재도 재무부를 통해 국내 생산자들로부터 금을 구매하며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
이에 대해 쉬프는 비트코인의 변동성도 지적했다. 그는 전체 비트코인의 절반 가까이를 보유한 미국 투자자들이 가격 변동으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금은 온스당 3,357.4달러에 거래되며 일간 1.82% 상승했지만 월간으로는 소폭 하락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10만 8,148달러를 기록 중이며 24시간 동안 2.31% 하락했으나 한 달 사이 17% 상승했다.
CNBC의 란 뉴너는 최근 블록체인 기술 발전과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 확대로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 금을 능가하는 안전자산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쉬프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며,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사용 증가와 규제 불확실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