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최한 밈코인 투자자 만찬을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 하원의장 마이크 존슨은 해당 행사와 관련해 야당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아는 바 없다"며 말을 아껴 의혹에 선을 긋는 모습이다.
25일 CNN의 제이크 태퍼 진행자는 존슨 하원의장에게 지난 22일 있었던 트럼프 대통령의 밈코인 디너에 대해 질문했다. 태퍼는 행사 참석자 명단이 공개되지 않았고 자금 출처도 불분명하다며, 야당 대통령이었다면 공화당 측의 반응이 달랐을 것이라는 취지로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존슨은 "나는 그 저녁식사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 답했으며, 당시 연방 예산 1조6000억 달러(약 2,336조 원) 규모의 예산안 처리에 집중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논란의 중심인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밈코인 만찬은 그동안 보유량이 많은 투자자를 초청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누구와 어떤 목적의 대화가 오갔는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에 미 하원 민주당 의원 35명은 법무부에 정식 조사를 요구하며 투명성 부족을 문제 삼고 나섰다.
야당 의원들은 특히 외국 자금이 동원됐을 가능성과 대통령 직무의 공정성 훼손을 우려하고 있다. 참석자 명단과 해당 프로젝트와의 연계성, 그리고 공식 직함을 지닌 대통령이 특정 민간 토큰을 지원하는 듯한 모습에 대해 미국 정치 시스템의 신뢰성을 해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존슨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역사상 가장 투명한 인물 중 하나"라며 "숨길 것이 없다"고 옹호했다. 그러나 밈코인 행사 자체가 정치적 압력과 자금 흐름의 의혹을 불러일으킨 만큼, 향후 조사 여부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친(親)암호화폐 행보에 대한 논란은 더욱 가열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