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美 국채 시장에 2조 달러 수요 유발 전망

| 손정환 기자

미국 재무부 고위 관리 출신인 스콧 베센트가 스테이블코인이 미국 국채 시장에 약 2조 달러(약 2840조 원) 규모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키스퀘어그룹의 CEO인 베센트는 최근 인터뷰에서 "우리는 디지털 자산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며 "현 미국 행정부가 디지털 자산에 대한 명확한 규제 마련과 기업들의 국내 운영을 장려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많은 암호화폐 기업들이 해외로 이전하는 결과를 초래했던 과거 정책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베센트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강력한 미국 규제와 자금세탁방지(AML) 기준 도입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시장 전망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의 미국 국채 보유 규모가 현재 3000억 달러에서 2조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빌 해거티 상원의원이 언급한 시티은행의 보고서와도 일치한다. 해당 보고서는 2030년까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이 중국 등 주요 외국보다 더 큰 규모의 미국 국채 매수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도 토큰화가 금융의 미래라고 언급하며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었다.

한편 미 상원에서는 스테이블코인 법안이 통과를 앞두고 있다. GENIUS 법안의 일환인 이 법안은 스테이블코인이 국채 등 안전하고 유동성 높은 자산으로 완전히 담보되어야 하며, 엄격한 자금세탁방지 및 테러자금조달방지 규정을 준수하도록 요구한다.

법안이 통과되면 스테이블코인 보유자들은 발행사 파산 시 우선변제권을 갖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 법안이 오랫동안 필요했던 구조와 투명성, 투자자 보호를 제공함으로써 스테이블코인을 투기성 암호자산이 아닌 신뢰할 수 있는 규제 하의 법정화폐 대체수단으로 자리매김하게 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