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암호화폐 투자자 초청 만찬 열었지만 '기내식 수준' 혹평 쏟아져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암호화폐 투자자들을 위한 특별 만찬을 열었지만, 음식과 서비스에 대한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행사는 지난 5월 23일, 트럼프 대통령의 밈 암호화폐 '트럼프 코인($TRUMP)'을 대규모로 보유한 220명을 미국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 초청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드레스코드는 턱시도와 드레스가 요구되는 '블랙 타이'였지만, 참석자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무려 36만 달러어치의 트럼프 코인을 보유한 니컬러스 핀토는 테크 전문매체 와이어드(Wired)에 "트럼프 골프장 음식 중 최악이었다"며 "버터 바른 빵 말고 제대로 된 음식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음식을 거의 먹지 못하고 중도 퇴장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행사 중 CNBC 기자에게 “스피릿 항공 기내식이 더 낫다”고 문자했고, 한 코인 보유자는 메인 생선을 "마치 코스트코 냉동식품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홀리데이 인에서도 이보단 나은 음식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한편 만찬에 등장한 메뉴는 그럴듯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샐러드에 이어 스테이크 또는 생선 요리, 디저트로는 초콜릿 라바 케이크가 제공됐다. 하지만 음식의 비주얼과는 달리, 실제 평가는 기대 이하였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장에 단 23분만 머물렀으며, 별다른 인사나 대화 없이 곧바로 자리를 떴다. 이로 인해 일부 참석자들은 “코인 투자자로서 적잖이 실망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번 만찬에 참석한 이들의 트럼프 코인 평균 보유액은 약 178만 달러(한화 24억 원)로 추산된다. 이처럼 거액을 투자한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대접받으러 갔다가 실망만 안고 돌아온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