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자 제임스 윈이 12억 5000만 달러(약 17조 7500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BTC) 롱 포지션에서 2500만 달러(약 3550억 원)의 수익을 거두고 거래를 종료했다.
'10U 전쟁의 신'이라 불리는 윈은 하이퍼리퀴드에서 40배 레버리지를 활용해 이번 주 비트코인이 12만 100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베팅을 진행했다.
해당 거래는 한때 미실현 수익이 8700만 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대한 새로운 관세를 제안하면서 발생한 변동성과 거시경제적 역풍으로 인해 상승 모멘텀이 약화됐다. 비트코인은 윈의 목표가에 도달하지 못하고 10만 8000달러 선에서 머물렀고, 결국 그는 전략을 수정해야 했다.
윈은 X에 "이제 2500만 달러의 수익을 안고 카지노를 떠나기로 했다"며 "재미있었지만 이제 승리자로서 떠날 때"라고 밝혔다.
시장 추적 플랫폼 루컨체인에 따르면, 윈은 12억 5000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롱 계약 1만 1588개를 모두 청산하고 하이퍼리퀴드에서 2800만 USDC를 인출하며 순수익 2520만 달러를 기록했다.
흥미롭게도 윈은 12만 1000달러 비트코인 상승 전망을 내놓은 직후 갑자기 베어리시한 입장으로 전환해 40배 레버리지로 1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숏 포지션을 열었다. 이는 약 5000만 달러를 하락장에 베팅한 것이다.
투자자 단 크립토 트레이드는 초기 롱 포지션에 대해 "비트코인이 1% 움직일 때마다 1000만 달러의 손익이 발생하는 광기"라고 지적했다. 가명의 트레이더 이너데브크립토는 윈의 고가시성 거래가 '영향력 과시'를 위한 것일 수 있다고 의심했다.
한편 루컨체인은 윈이 숏 포지션을 청산하며 약 1600만 달러의 손실을 본 것으로 보고했다. 하지만 이는 그의 의욕을 꺾지 못했다. 루컨체인은 '최고의 트레이더'를 자처하는 윈이 10배 레버리지로 990만 달러 규모의 kPEPE 롱 포지션을 열었고, 현재 13만 달러 이상의 미실현 수익을 쌓았다고 전했다.
윈은 2023년 PEPE로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이름을 알렸다. 당시 시가총액이 420만 달러에 불과했던 이 밈코인이 1000배 상승해 42억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 예측했다. 결과적으로 그는 7600달러의 베팅을 2024년 말까지 5000만 달러 이상으로 불리고 비트코인으로 전환했다.
루컨체인에 따르면 윈은 75일 동안 하이퍼리퀴드에서 38건의 공격적인 거래를 진행했으며, 45%의 승률로 40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