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8주 연속 상승 기대감…기관 자금 29억 달러 유입

| 김민준 기자

비트코인(BTC) 상장지수상품(ETP)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상승 흐름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최근 7주 연속 주간 상승 마감에 성공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 상승 랠리가 8주째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업계 애널리스트 카르페 녹텀(Carpe Noctom)은 X(구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이 8주 연속 상승 마감한 사례는 역사상 세 차례뿐이며, 세 번 모두 그 이후 6~12개월간 가격이 더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는 장기 투자자들이 현재의 움직임을 단기 조정이 아닌 상승 지속의 신호로 해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관 투자자들은 이러한 관측에 발맞춰 비트코인 ETP에 적극적으로 자금을 유입시키고 있다. 디지털 자산 운용사 코인셰어스에 따르면, 지난주 비트코인 ETP에는 무려 29억 달러(약 3조 9,730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2024년 전체 유입액 중 약 25%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처럼 강한 수요는 비트코인이 단기 하락 구간에서도 강력한 지지력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요 알트코인들이 조정을 받는 가운데에서도 하단 가격대에 들어선 매수세는 꾸준히 유입되고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낙관적 심리가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주목할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유럽연합(EU)에 대한 관세 결정을 연기하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정치적·경제적 변동성이 커질 경우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서의 가치 저장 수단 역할을 강화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향후 매크로 환경이 추가적인 상승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