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1만 2,000달러 근접… 상승세 둔화 신호 '경고등'

| 김민준 기자

비트코인(BTC)이 5월 23일 사상 최고가에 가까운 11만 2,000달러(약 1억 5,3,440만 원)를 기록하며, 4월 1일 저점 대비 50% 상승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승세가 점차 완화되는 조짐을 보인다고 분석하고 있다.

시장 분석업체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상승 랠리는 매수세의 과열을 불러왔고, 이에 따라 일일 상대강도지수(RSI)도 고점인 79.6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후 RSI는 15% 하락한 67까지 떨어졌으며, 이는 매수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글래스노드는 보고서에서 이번 수치는 "투자자들의 매수 열기가 식고 있고 상승세가 숨을 고를 가능성, 혹은 되돌림이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시장 분위기는 선물 지표에서도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영구선물의 누적 거래량 차이(CVD)는 최근 43%나 급감했으며, 이는 숏 포지션이 우세해졌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투자심리가 점차 보수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일부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특정 핵심 지지선을 유지할 경우, 장기적으로 15만 달러(약 2억 570만 원)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단기 조정이 불가피하더라도, 중장기적인 강세 기조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해석이다.

비트코인의 지속적인 상승세 여부는 향후 며칠 동안의 시장 심리와 거래량에 달려 있을 전망이다. 지표상 조정 신호가 뚜렷한 만큼, 단기 트레이더들의 신중한 대응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