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금 투자 신봉자 피터 시프(Peter Schiff)가 다시 한 번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와 그의 비트코인 전략을 정조준했다. 시프는 세일러가 이끄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의 비트코인 매입 전략에 대해 “완전한 사기”라고 강도 높게 비난하며, 이 전략이 결국 기업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발언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BTC) 5만 8,200개를 추가 매입했다고 밝힌 직후에 나왔다. 이는 약 1억 1,000만 달러(약 1,529억 원) 규모로, 현재 이 기업이 보유 중인 비트코인 수량은 총 58만 2,000개에 달한다. 추정 가치로는 약 626억 달러(약 86조 9,140억 원)에 이르며, 평균 매입가는 BTC당 7만 달러(약 9,730만 원)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시프는 BTC 가격이 해당 평균 매입가 아래로 하락할 경우, 잠재적인 손실이 급격히 확대될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가진 BTC 물량 일부가 차입금으로 매입됐다는 점에서, 가격 하락 시 담보 가치가 감소하며 강제 청산 가능성이 커지는 구조적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이번 전략의 본질적인 위험성이 가격 자체보다는 ‘구성 방식’에 있다고 봤다. 실제로 현재 마이크로스트래지의 시가총액이 약 1,081억 달러(약 15조 290억 원)인 가운데, 이 중 절반 이상이 비트코인과 직접 연동돼 있다. 이에 따라 BTC 가격 또는 자사 주가가 큰 폭으로 변동할 경우 재무 건전성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세일러는 그동안 채무 불이행 가능성에 대해 강하게 부정하며 BTC 보유를 지속 확대해왔다. 그는 ‘비트코인 영원히’라는 철학을 공언하고 있으며, 최근 인터뷰에서도 자신이 재무 전략을 더욱 정교하게 설계해 둬 강제 청산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시프는 “비트코인은 절대적으로 상승만 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가능한 전략”이라며, “이 같은 고위험 레버리지 작전은 결국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세일러가 높은 비용으로 추가 매입을 단행할수록 평균 단가도 높아져 위험 부담이 훨씬 커진다고 지적했다.
결국 비트코인 강세장이 끝나거나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마이크로스트래지의 투자 전략이 기업 전체를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는 이 경고는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향후 BTC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기업들의 이 같은 고위험 전술에 대한 규제 논의도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