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시세가 중동 정세 악화에 대한 우려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BTC는 10만 5,000달러(약 1억 4,595만 원) 밑으로 떨어지며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암호화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여실히 보여줬다.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이 극도로 고조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에게 *무조건 항복*을 요구하면서 파장이 일었다. 트럼프는 “미국 정보기관이 하메네이의 은신처를 알고 있으며 쉽게 공략 가능한 인물”이라고 언급하며, 직접적인 압박 수위를 높였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하메네이는 국가가 결코 *굴복하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하메네이는 이어 미국이 *이스라엘과 공조해 공격에 가담할 경우, 되돌릴 수 없는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며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다. 이번 발언은 BBC,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복수 매체를 통해 보도되며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통화를 했다고 확인하며, 미군의 중동 지역 병력 재배치도 병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며칠 사이 미국은 지중해에 3번째 해군 구축함을 파견했고, 항공모함 강습단 추가 투입도 진행 중이다. 미 국방부는 이 조치들이 *순수한 방어 목적*이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시장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 시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후 하락폭을 키웠으며, 이후 뚜렷한 반등 없이 하방 압력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중동 리스크가 상존하는 한, 단기적인 회복세는 쉽지 않아 보인다.
암호화폐 시장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이번 사안처럼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 중동 핵심 인물의 대응이 충돌할 경우,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은 피난처가 아닌 *위험자산*으로 간주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변동성 확대는 당분간 불가피하다”며, 투자자들에게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환기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