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솔라나 ETF, 승인 확률 95%…SEC 본격 심사에 시장 기대감 상승

| 손정환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알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심사를 본격화하면서, XRP, 솔라나(SOL), 라이트코인(LTC)의 ETF 출시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퍼트와 에릭 발추나스는 이들 세 종목의 상장 승인 확률을 **95%**까지 상향 조정했다. 이들은 최근 SEC가 발행사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는 점을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하면서,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을 전반적으로 ‘90% 이상’으로 전망했다.

현재 SEC는 여러 건의 19b-4 신청서를 공식 접수한 상태이며, S-1 양식에 대한 추가 수정 요청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승인 절차가 빠르게 구체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로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에서도 투자자들은 XRP ETF 승인을 98%, 솔라나 ETF는 91% 가능성으로 점치고 있다. 도지코인(DOGE) 역시 71%의 승산을 얻은 가운데, SUI는 선물시장 미형성과 규제 불확실성으로 60%에 그쳤다.

SEC는 특히 XRP의 ETF 상장 신청에 대해 ‘공식 인정’ 절차를 진행 중이며, 최종 결정은 오는 10월 17일까지 내려질 전망이다. 이 신청은 그레이스케일, 비트와이즈, 프랭클린 등 기관투자자들이 공동 제출했으며, XRP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관할 상품으로 간주되고 있어 제도적 기반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솔라나의 경우 데드라인은 이보다 이른 10월 10일이며, 비슷한 지위에서 강력한 승산을 확보한 상태다.

SEC 내부의 친(親)암호화폐 논조가 강해지고 있는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나스닥이 최근 승인받은 암호화폐 가격지수 ‘Crypto US Settlement Price Index’는 XRP, 솔라나, 카르다노(ADA), 스텔라루멘(XLM)을 포함하고 있어, 이 종목들을 기반으로 한 ETF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지표는 현물 ETF 인프라 확대의 핵심 기반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처럼 낙관적인 전망이 시장 전반에 퍼지면서, ETF 업계 주요 인사들도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ETF스토어의 네이트 제라시 대표는 “올해 안에 스테이킹 기반 이더리움 현물 ETF와 ‘인카인드’ 방식의 환매 구조 도입이 유력하고, 블랙록도 곧 XRP와 솔라나 ETF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2025년은 암호화폐 ETF 시장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TF 승인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여름 내 혹은 10월까지 점진적으로 출시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SEC의 태도 변화와 시장의 낙관적 베팅이 맞물리면서, 비트코인(BTC) 현물 ETF에 이은 ‘차세대 ETF 붐’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신중론도 동시에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