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네트워크(Pi Network)가 오픈 메인넷 출시 이후 100일 만에 사용자를 끌어모으며 재도약의 신호를 보이고 있지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파이코인(PI) 10달러 도달’ 전망은 섣부른 기대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바이낸스 상장 가능성과 플랫폼 생태계 확장 등 긍정적인 요소가 부각되는 와중에도, 기술적 지표와 시장 반응은 다소 엇갈린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프로젝트는 지난 3개월간 300만 명 이상의 신규 사용자를 유치하며 총 1,300만 명 이상의 활성 사용자 기반을 확보했다. 동시에 40만 개 이상의 노드가 가동 중이며, 파이벤처스(Pi Ventures)의 1억 달러(약 1,390억 원) 규모 스타트업 지원 펀드와 신규 게임 앱 ‘프루티 파이(Fruity Pi)’, 파이페스트(PiFest) 등의 상업적 실험도 시작됐다. 특히 파이페스트 2025에는 120만 명 이상의 판매자들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생태계 확장과는 별개로 파이코인의 시장 가격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약 30% 가까이 하락했고, 현재는 0.50달러(약 695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핵심 지지선인 0.40달러(약 556원)에 근접한 수준으로, 향후 추가 하락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상대강도지수(RSI) 14는 30선까지 떨어져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지만, 아직 반등의 확실한 신호는 전무한 상황이다. 한 암호화폐 분석가는 “7월 중 파이코인이 0.40달러를 테스트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가격 예측 측면에서도 과열된 낙관론은 현실화되지 않았다. 코인DCX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파이코인이 4.80~5.00달러(약 6,672만~6,950만 원)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0.50달러 언저리에서 고전하고 있다. 2025년 연간 전망치는 3.30~5.50달러(약 4,587만~7,645만 원), 2027년까지는 최대 9.10달러(약 1만 2,649원) 도달 가능성을 점쳤으나, 시장은 여전히 냉정한 분위기다.
시장가 기준으로 파이코인이 10달러(약 1만 3,900원)를 달성한다면, 현재 시점 대비 약 190% 상승해야 하며, 이는 시가총액 약 260억 달러(약 36조 1,400억 원)를 의미한다. 이 수준은 상위 10대 암호화폐 반열에 오르는 수치로, 현재 프로젝트의 유동성과 사용자 기반만으로는 이를 정당화하기에 부족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현재로선 파이네트워크의 지속적인 수요 창출, 주요 거래소 상장, 실사용 생태계 확장이라는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 한, ‘10달러 돌파’ 기대는 더 시간이 필요한 목표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