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美-이란 긴장 속 한때 10만 달러 붕괴…알트코인도 줄줄이 하락

| 연합뉴스

비트코인이 10만달러 아래로 일시적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이후 중동 지역의 정치적 불안정이 고조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22일(현지시간) 한때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전날보다 2.93% 하락한 9만9800달러까지 밀리며 10만달러 선이 무너졌다. 지난 5월 8일 이후 약 한 달 반 만이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인 11만9900달러를 찍었지만, 이번 하락으로 10% 넘게 빠진 셈이다.

이더리움도 9.43% 급락하며 2163달러, 리플(XRP)은 7.32% 빠진 1.94달러, 솔라나는 127.37달러로 8.59%, 도지코인은 0.15달러로 7.69% 하락했었다.

가격 급락의 배경에는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가 있다. 이날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을 타격한 직후에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지만, 이란의 보복 가능성과 미국의 추가 공습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란 의회는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이는 이란 최고안보위원회의 결정만 남겨두고 있어 시장 불안감이 더 커졌다.

FxPro의 알렉스 쿱치케비치 수석 시장 분석가는 "중동 분쟁이 다른 국가로 번지거나 호르무즈 해협 폐쇄와 같은 사태가 실현된다면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이 강해져 비트코인 가격은 더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비트코인은 이날 새벽부터 반등세를 보이며 10만달러 선을 소폭 회복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3일 오전 9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1.68% 내린 10만77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주요 암호화폐들도 전날부터 이어진 하락세에서 일부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은 2.35%로 낙폭을 줄여 2231.37달러, 리플(XRP)은 2.37% 내린 2.01달러, 솔라나는 2.59% 하락한 132.42달러, 도지코인은 2.39% 내린 0.151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