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가격은 약세지만 온체인 트랜잭션 역대 최고치 경신

| 손정환 기자

XRP가 약세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온체인 데이터는 오히려 리플(XRP) 생태계의 활력을 증명하고 있다. 지난 6월 22일 하루 동안 XRP 레저(XRP Ledger)에서는 183만 건의 거래가 처리되며 역대급 트랜잭션 기록을 세웠다. 이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여전히 XRP가 실사용 기반의 디지털 자산으로 활발히 활용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처럼 네트워크 활동은 열기를 띠고 있지만, XRP 가격은 기술적 지지선을 잇따라 하회하면서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2달러(약 2,780원) 선은 무너졌고, 200일 이동평균선도 하회했다. 이는 과거 상승 채널이 무효화되었다는 신호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었음을 의미한다.

상대강도지수(RSI)가 과매도 구간에 진입한 것도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한다. 거래량은 여전히 부진하고 뚜렷한 매수세도 감지되지 않으며, 당장의 반등 가능성은 제한적인 상태다. 그러나 이와 대조적으로, XRP의 온체인 활동은 실질적인 사용 수요가 존재함을 뒷받침하고 있다. 송금, 결제 등 실제 사용 사례를 기반으로 한 트랜잭션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기대감’이 아닌 ‘실제 수요’가 XRP를 지탱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는 단기 가격 흐름과 펀더멘털 간의 괴리를 보여주며,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네트워크 활동이 가격에 반영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전문가들 역시 “XRP가 현재의 거래량 수준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경우,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전망한다.

특히 현재 1.95~2.00달러(약 2,711만 원~2,780만 원) 구간은 중요한 전환점으로, 기술적 반등 여부가 시장 심리를 가르는 핵심이 될 전망이다. 지금은 가격이 ‘투매’를 말하고 있지만, XRP 레저는 ‘확산’을 외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둘 중 하나의 목소리가 크면, 다시 균형이 가격에 반영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