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기술적 붕괴 속 하락 심화…1,500달러 지지 테스트 우려

| 손정환 기자

이더리움(ETH)이 이달 초 2,900달러(약 4,031만 원) 근처에서 상승세를 멈춘 뒤 급격한 하락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 시장 전반의 약세와 청산 증가, 기술적 구조의 붕괴가 맞물리면서 ETH는 주요 지지선 아래로 밀렸으며, 일부 분석가들은 1,500달러(약 2,085만 원)까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기술적 차트에서 ETH는 상승 채널 이탈 이후 단기간 내 2,200달러(약 3,058만 원) 부근까지 미끄러졌다. 해당 하락 과정 중 일부 매수세가 1,900~2,200달러 구간에서 유입되며 반등을 시도했지만, 전반적인 모멘텀이 여전히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100일 이동평균선이 2,200달러 부근에서 지지를 제공하고 있으나, 상방에서는 2,600달러(약 3,614만 원) 선의 200일 이동평균선에서 강하게 저항을 받고 있어 매도 우세가 지속되고 있다.

RSI(상대강도지수)는 35 수준에서 하락을 멈췄지만 과매도 국면에 진입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기술 분석가들은 현재 구간에서 반등이 실패할 경우 1,5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으며, 해당 레벨은 4월 상승 랠리의 출발점이었던 만큼 강력한 지지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4시간 캔들 기준으로도 하락 흐름은 뚜렷하다. ETH는 채널 이탈 이후 2,100달러(약 2,919만 원) 부근에서 단기 반등을 시도했지만, 하락 고점-저점을 이어가는 약세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RSI 역시 34 수준으로 매수 에너지가 부족한 상태다. ETH가 2,300달러(약 3,197만 원) 이상으로 회복하지 못할 경우, 2,000달러(약 2,780만 원)나 심지어 1,800달러(약 2,502만 원)까지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시장 심리 역시 약화되고 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ETH는 수일간의 급락 중 대량의 롱포지션 청산이 발생했다. 특히 2,600~2,800달러(약 3,614만~3,892만 원) 구간에서 형성된 후속 롱포지션이 빠르게 청산되며 단기 하방 압력을 키운 셈이다. 이러한 강제 청산은 과도한 레버리지를 줄이며 단기적 조정 가능성을 낮추기도 하지만, 수급 측면에서는 매수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신호이기도 하다.

결국 ETH가 다시 상승 흐름으로 전환하기 위해선 200일 이동평균선 회복과 강한 매수 거래량 동반이 필수적이다. 반면,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투자 심리는 더욱 보수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