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여전히 '사기'인가 vs '미래 자산'인가…커뮤니티 내 격렬한 논쟁 재점화

| 손정환 기자

XRP 커뮤니티가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가격 반등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상에서는 여전히 XRP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 코인을 ‘사기’로 규정하며 회의론을 쏟아낸 반면, 다른 이들은 XRP가 여전히 장기 보유에 적합한 암호화폐 중 하나라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특히 낙관적인 분위기와 달리 회의론자들은 XRP의 초기 원장 문제, 리플의 토큰 공급 통제력, 지나친 중앙집중화 위험 등을 지적하며 이를 이유로 XRP가 암호화폐의 ‘분산’ 미래에 부적합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한 이용자는 “왜 XRP는 이렇게까지 실패했는가? 웬만한 다른 투자보다도 성과가 부진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대한 반격도 만만치 않다. XRP 지지자들은 “지난해에만 가격이 350% 상승했고, 여전히 주요 시가총액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며, 암호화폐 겨울과 규제 리스크, 부정적 언론보도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은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많은 알트코인이 사라지는 가운데 XRP는 시장 주기 속에서도 꾸준히 존재감을 유지해왔다는 평가다.

이번 주 XRP의 가격 흐름도 눈에 띈다. 중동 지정학적 긴장으로 지난 주말 급락했던 XRP는 약 2달러선까지 하락한 뒤, 다시 반등에 성공해 2.15~2.20달러(약 2,989원~3,058원) 구간에서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거래량도 건전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가격 횡보가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 심리는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 지정학적 불안 완화에 따라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과거 등장했던 ‘XRP 1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 전망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 전망이 현실 가능성이 낮다고 보면서도, 규제 환경이 명확해지고 기관 채택이 확대된다면 XRP의 대규모 반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XRP를 둘러싼 뜨거운 논쟁과 전망은 결국 이 암호화폐가 여전히 주목할 만한 ‘논쟁의 중심’에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앞으로의 가격 흐름과 규제 방향에 따라 시장의 평가가 어떻게 바뀔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