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SEC 소송 긴장 고조…XRP, 2.10달러 박스권서 등락

| 손정환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Ripple) 간의 법적 공방이 다시 긴장 국면에 접어들었다. 최근 아날리사 토레스 판사는 양측이 공동으로 요청한 '판사 의견 제시 요청(Indicative Ruling)'을 거부했다. 이번 판결 직후 XRP 가격은 즉각 하락 반응을 보이며 2.09달러(약 2,905원)까지 떨어졌다가, 소폭 반등해 현재 2.10달러(약 2,919원) 근방에서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시장 전체 분위기는 여전히 약세에 가깝다.

현재 XRP는 지속적인 하락 추세 속에서 ‘저점 갱신 및 고점 하락’ 패턴을 이어가고 있다. 기술적으로 명확한 반등 신호가 포착되기 위해서는 고점 돌파 전 최소한 저점이 높아지는 구간이 확인되어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구간에서 일시적 반등이 나올 수는 있지만, 이를 트렌드 전환으로 보기는 이르다고 평가한다.

현재 주요 저항선은 2.19~2.20달러(약 3,044~3,058원) 영역에 형성돼 있다. 이 구간을 확실히 돌파할 경우, 다음 목표는 2.30~2.35달러(약 3,197~3,267원)가 될 수 있다. 여기서 강한 일봉 마감을 형성하면, 향후 가격은 2.60달러(약 3,614원)까지도 상승할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 반면 하방 지지선은 2.05~2.10달러(약 2,850~2,919원) 구간으로, 이탈 시 1.92~1.95달러(약 2,669~2,711원)까지 하락 압박이 커질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XRP가 2.08달러(약 2,891원) 이상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새로운 저점이 형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1.79달러(약 2,488원) 수준은 중요한 지지선으로 여겨지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BTC)은 5파 상승 구조를 일부 보여주고 있지만, XRP는 아직 유사한 상승 구조를 형성하지 못한 상태다.

판결의 여진이 남아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단기 상승보다는 중장기 지지선 유지 여부와 추후 반등 시그널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XRP가 강력한 상승 흐름으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기술적 조건뿐만 아니라 리플-SEC 소송의 긍정적 진전이 병행돼야 한다는 점에서, 향후 재판 일정이 가격 흐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