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사이클 정점인가 조정인가…린 알덴 '유동성·정치가 주요 변수'

| 김민준 기자

비트코인(BTC)이 수개월째 10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를 조금 넘는 수준에서 거래되며 정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시장은 과연 이 지점이 이번 주기의 정점이었는지, 아니면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는지를 놓고 방향성을 모색 중이다.

최근 인터뷰에서 거시경제 분석가 린 알덴(Lyn Alden)은 현재 비트코인 사이클이 어디쯤 와 있는지를 진단하며, 이번 상승장이 역대 주기와는 다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녀에 따르면, 기존 사이클의 기준이었던 4년 주기의 반감기 패턴보다도, 현재는 유동성 상황과 전반적인 거시경제 환경이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번 대화에서는 몇 가지 주요 이슈들이 중심이 됐다. 정치적 변수의 영향력 확대,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재무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는 흐름, 그리고 기관투자자 참여가 기존 비트코인 사이클에 어떤 구조적 변화를 유발하고 있는지에 대한 논의 등이 그것이다.

알덴은 현재의 가격 흐름이 앞으로 더 강한 상승을 위한 *건전한 조정 국면*일 가능성과, 반대로 이미 고점을 통과했을 수 있다는 경고 신호일 가능성 모두를 열어둬야 한다고 설명한다. 다만, 섣부른 예측보다는 지금과 같은 복잡한 거시경제 환경에서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지표와 조건에 초점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향후 미국 대선 등 정치 일정이 시장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도 경계가 필요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친화적 발언이나 규제 완화 공약 등이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도 고려해야 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