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ETF 전환 수혜로 온체인 거래량 637% 급증…기관 투자 활발

| 손정환 기자

XRP에 대한 상장지수펀드(ETF) 추진 소식이 본격화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온체인 지표를 중심으로 다시 급속하게 쏠리고 있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그레이스케일 디지털 대형주 펀드(Grayscale Digital Large Cap Fund)를 현물 ETF로 전환하는 안을 승인하면서 XRP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카르다노(ADA)와 함께 ETF 종목으로 포함됐다.

ETF 승인 기대감에 따른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에 따르면 XRP의 펀딩금리는 0.0093%로, 현재 주요 레이어1 블록체인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롱(매수) 포지션을 취하기 위한 프리미엄 비용을 기꺼이 지불하고자 하는 트레이더들이 늘고 있음을 나타낸다. 마찬가지로, XRP 선물 미결제약정 규모도 29억 달러(약 4조 310억 원)로 급증하면서, 기관과 고위험 투자자들이 가격 상승에 베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온체인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지난 24시간 동안 XRP의 온체인 거래량은 무려 637% 이상 증가해 이더리움과 솔라나를 크게 추월했다. 이는 ETF 수혜 가능성이 높은 자산을 선제적으로 매집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다만, 일간 활성 지갑 수는 34% 감소했는데, 이는 대규모 자산 보유자들이 초기 매집 국면에서 흔히 보이는 패턴으로 평가된다.

또한, 전체 공급량의 약 80%가 아직 수익 구간에 있어 매도 압력이 상대적으로 낮다. 수요가 꾸준히 상승할 경우, 가격 조정 없이 공급이 더욱 제한되는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XRP는 약 2.18달러(약 3,029원)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수개월 간의 저항 구간을 돌파하며 기술적 강세 추세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더욱이 ETF 추진이 공식화되면서 시장은 단순한 투기를 넘어 구조적 변화, 즉 전략적 자금 유입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TF 관련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XRP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다시 한번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주의 급격한 데이터 반응은 향후 XRP 관련 ETF가 시장에 어떤 실질적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가늠하게 하는 중요한 시사점으로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