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CRCL), 美 OCC에 국가 신탁은행 면허 신청…USDC 직접 관리 추진

| 손정환 기자

미국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가운데 하나인 서클($CRCL)이 미국 재무부 산하 통화감독청(OCC)에 국가 신탁은행 면허를 신청했다. 이번 움직임은 서클이 최근 IPO를 통해 뉴욕증시에 상장한 데 이어,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제도권 금융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새로운 전략의 일환이다.

서클은 해당 면허 승인을 통해 ‘최초의 국가 디지털 화폐 은행(First National Digital Currency Bank)’을 설립하고, 자사 주요 스테이블코인인 USD코인(USDC)의 준비금을 직접 관리할 계획이다. 제레미 알레어(Jeremy Allaire) 서클 CEO는 “우리는 오랫동안 높은 신뢰와 투명성, 규제 준수, 거버넌스를 추구해왔다”며 “공개기업에 이어 국가 신탁은행 전환은 이러한 방향의 자연스러운 연장선”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신청이 승인되면 서클은 앵커리지디지털에 이어 두 번째 국가 신탁 은행이 된다. 이에 따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탁 서비스가 가능해지며, 암호화폐 시장으로 신규 자금 유입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USDC는 현재 시가총액 약 610억 달러(약 84조 7,900억 원)에 달하며, 미국 내 스테이블코인 입법 움직임과 함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는 서클의 은행 설립이 미국 내 암호화폐 유동성 문제를 완화하고, 제도화 흐름을 가속화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 역시 최근 암호자산 관련 입법인 GENIUS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며, 스테이블코인 채택과 인프라 구축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는 “이 법안이 통과되면 미국이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 확실한 글로벌 우위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클은 이미 미국 내 주요 기관 및 정부와 협력해 규제 준수 기반의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은행 전환을 통해 미국 내 스테이블코인 선도업체로서 지위를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의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는 가운데, 이번 서클의 결정이 미칠 파장은 단순한 금융 면허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