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ETF, 7주 연속 순유입…기관 신뢰 회복 조짐

| 손정환 기자

이더리움(ETH)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신뢰가 다시 확인됐다. 현물 기반 이더리움 ETF들이 7주 연속 순유입을 기록하면서, 시장 내 투자 심리가 점차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더리움 가격이 최근 2,200달러(약 3,058만 원)에서 2,500달러(약 3,475만 원) 선까지 반등한 가운데, 이러한 흐름이 기관 자금 유입을 더욱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지난주 이더리움 현물 ETF들은 총 10만 6,000 ETH 규모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7주 연속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음을 의미하며, 지난 3월까지 이어졌던 대규모 유출 기조가 완전히 뒤집힌 것이다.

ETF 자금 흐름 그래프에서는 3월까지 이어졌던 붉은 막대가 4월부터 녹색으로 전환되며, 유입이 강하게 반등한 모습이 확인된다. 이는 가격 상승과 맞물린 신뢰 회복의 흐름으로 해석되며, 단기적인 등락에도 불구하고 이더리움에 대한 중장기적 기대감이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기관투자자들이 이더리움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노출할 수 있는 ETF 상품을 적극 매수하고 있다는 점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이는 규제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 속에서도 투자자들이 점진적으로 리스크를 감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ETF를 통한 꾸준한 유입은 이더리움에 대한 신뢰가 단기적 투기보다는 구조적 투자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더리움이 해당 추세를 유지할 경우 주요 저항선을 돌파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2025년 중반을 향해가며 이더리움의 기술 업그레이드가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이는 가격 모멘텀 확대에 긍정적인 촉매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제기된다.

이더리움은 올해 초 하락세로 한동안 고전했지만, 봄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며 점차 입지를 회복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ETF 중심의 자금 유입 흐름은 장기적 상승장으로의 전환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이날 XRP 레저 기반의 이더리움 가상머신(EVM) 사이드체인 서비스가 정식 가동을 시작하면서, 이더리움 생태계의 확장 가능성에도 새로운 기대감이 더해졌다. 이는 스마트 계약 기능을 XRP 생태계에도 적용할 수 있게 되면서, 기술적 접점이 넓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순유입 추세가 지속된다면, 향후 이더리움 시장 전반을 견인하는 주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시장은 이제 기관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전환점’에 들어서 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