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SK플래닛, '2년 파트너십' 마무리…지분 정리 완료

| 연합뉴스

위메이드와 SK플래닛이 손잡은 전략적 파트너십이 2년 만에 마무리됐다. 특히 이번 해소는 최근 벌어진 위믹스 코인 지갑 해킹과 맞물려 암호화폐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양사는 지난 2023년 지분 맞교환을 기반으로 협력을 시작했지만, 각각의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이번에 지분 관계를 정리하기로 했다. 위메이드는 SK플래닛이 보유한 약 222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조기 상환했고, SK플래닛은 위메이드 및 자회사 전기아이피가 가진 자사 지분 12.39%를 전량 자사주로 매입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위메이드를 둘러싼 최근의 해킹 이슈에도 불구하고 SK플래닛이 풋옵션 권리(조기상환청구권)를 행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해당 옵션은 위메이드 측이 소송이나 불리한 사건에 연루될 경우 SK플래닛이 전환사채 회수를 요구할 수 있는 조건이지만, 이번 조기 상환은 양측 간 별도 합의에 따라 이뤄졌다.

이는 지난 5월 위메이드 자회사 ‘위믹스’의 암호화폐 지갑이 해킹돼 약 1천500만 달러(한화 약 200억원) 상당의 코인이 유출된 사건과도 연결된다. 당시 해킹으로 인해 업계에서는 SK플래닛이 풋옵션을 발동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으나, 실제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지분 정리와 더불어, 위메이드는 하반기 글로벌 신작 게임 출시에 집중하며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 확장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여전히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 생태계를 주요 사업 중 하나로 삼고 있는 셈이다.

반면 SK플래닛은 'OK캐쉬백'과 멤버십 서비스 오키클럽을 토대로 본업 강화에 나선다. 1분기 기준 오키클럽 가입자는 32만 명을 돌파했고, OK캐쉬백 앱도 최근 전면 개편에 들어갔다. 앞으로 마케팅 플랫폼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

양사의 향후 행보는 암호화폐와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 벌어질 산업 간 협업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