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 금융기관 가운데 하나인 슈파카센(Sparkassen-Finanzgruppe)이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 도입을 추진한다. 이르면 2026년 여름부터 슈파카센 산하 50만 고객은 모바일 앱을 통해 본격적인 암호화폐 거래에 나설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슈파카센은 계열사인 데카방크(Dekabank)를 통해 암호화폐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데카방크는 이미 암호화폐 관련 사업 경험이 있는 은행으로, 새로운 플랫폼은 슈파카센 앱에 통합돼 고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이로써 유럽 최대 금융 네트워크 중 하나인 슈파카센 그룹이 본격적으로 디지털 자산 시장에 합류하게 됐다.
독일저축은행협회(DSGV)는 “저축은행금융그룹은 규제된 암호화폐 서비스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접근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번 결정이 고객 수요에 부응하는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서비스는 이미 지난 12월부터 시행된 유럽연합(EU)의 암호자산시장규제(MiCA) 체계에 따라 운영되기 때문에, 규제상 안전성과 투명성도 확보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슈파카센이 암호화폐 시장 진입에 나서는 것은 전통 금융권 내에서 디지털 자산 수용 기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금융당국의 정식 규제 틀인 MiCA를 따르는 만큼, 기관 투자자의 참여 기반도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