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DOGE)이 다시금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약세장에서 길게 조정받았던 밈코인 대표 주자가 파생상품 시장에서 대규모 베팅을 유도하며 반등 가능성을 키운 것이다.
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 코잉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도지코인 선물에 대한 미결제약정 규모가 무려 110억 DOGE까지 치솟았다. 이는 금액 기준으로 약 17억 7,000만 달러(약 2조 4,623억 원)에 달한다. 미결제약정이란 선물 계약 중 아직 결제되지 않은 포지션의 총합을 의미하며, 일반적으로 향후 시장에 대한 기대감의 지표로 여겨진다.
최근 급등은 이같은 투기적 성격과 투심 회복에 기인한다. 도지코인은 지난주 중 한때 0.1575달러까지 하락하며 단기 저점을 기록했으나, 현재는 소폭 반등에 나서며 0.1613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일일 변동률 기준으로는 2.23% 하락이지만, 4일 연속 0.16달러 전후의 지지선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와 함께 거래량도 상승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재진입을 시사하고 있다. 24시간 거래량은 10.79% 증가한 약 7억 9,531만 달러(약 1조 1,059억 원)를 기록했다. 시장 참여도가 회복세에 있다는 방증이다.
대중적 열기가 다시 점화됨에 따라 시장에서는 향후 도지코인이 0.185달러 혹은 심리적 저항선인 0.20달러선을 재시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도 0.16달러선에서의 지지가 유지된다면 단기 상승 랠리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
더욱이 도지코인은 지난 1년 동안 주요 알트코인 대비 양호한 성적을 거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같은 기간 도지코인의 가격은 26% 이상 상승한 반면, 이더리움(ETH)은 29% 이상, 솔라나(SOL)는 약 3% 하락했다. 이는 단순한 밈코인이 아닌, 일정 수준의 저력을 갖춘 자산으로 자리 잡아 가는 조짐으로 해석된다.
여전히 고질적인 변동성 리스크는 존재하지만, 도지코인을 둘러싼 투자심리는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예상을 뛰어넘는 미결제약정 규모와 거래량 회복은 향후 상승 모멘텀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