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절차에 자동화를 도입하는 새로운 상장 구조 개편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SEC가 이 구조를 실제로 시행할 경우, 복잡하고 비효율적인 사전 심사 과정을 상당 부분 생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크립토 전문 기자 엘리너 테렛에 따르면, 이번 제도 변화는 ETF 발행사들이 기존의 19b-4 양식을 거치지 않고도 상장 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허용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19b-4는 금융 상품을 거래소에 상장하려는 기업이 SEC에 사전에 제출해야 하는 필수 문서다. 제출 이후 SEC의 검토와 회신이 필요해 심사 기간이 길어지고, 발행사와 감독기관 간 반복적인 수정 요청이 잦았다.
앞으로는 ETF 발행사가 SEC에 S-1 양식만 제출하면 된다. S-1은 신규 상장 등록 신청서로, 제출 후 75일 이내에 SEC의 거부가 없을 경우 자동으로 승인 처리된다. 이 방식이 도입되면 기존처럼 수차례 커뮤니케이션을 주고받을 필요 없이, 일정 기간 후 바로 ETF 출시가 가능해진다.
이번 구조 개편이 실제로 시행된다면, 최근 논의되고 있는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기반 ETF의 상장 속도도 크게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이러한 조치가 암호화폐 ETF 시장 확대와 미국 내 투자자 접근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