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3분기 약세 전망 속 단기 조정 가능성 '경고'…장기 상승은 유지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이 3분기에 들어서며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주요 분석기관 비트파이넥스는 전통적으로 이 시기가 BTC에 약세로 작용했다는 점을 들어 단기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 상승 추세는 유지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비트파이넥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5월 8일 이후 10만~11만 달러(약 1억 3,900만~1억 5,290만 원) 사이에 갇힌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현재 시장 참여자들이 방향성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현물 매도세는 줄고 온체인 및 거래소 활동도 동반 둔화되면서, 강세 심리도 일시적으로 주춤한 상태다.

지난주 비트코인 가격이 9만 9,830달러(약 1억 3,878만 원)까지 급락하자 선물 시장에서는 대규모 강제 청산이 발생했다. 롱·숏 포지션 모두 수백만 달러 단위로 청산되며, 과잉 레버리지 포지션이 정리되는 '디레버리징'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 기준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36만 BTC에서 33만 4,000 BTC로 7.2% 감소했다.

비트파이넥스는 이러한 청산 과정을 통해 과도한 투기 포지션들이 정리되면서 시장이 다시 균형을 찾을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향후 10만~11만 달러(약 1억 3,900만~1억 5,290만 원) 범위를 상회 또는 하회하는 변동성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한 계절적 요인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3년 이후 비트코인은 2분기에는 평균 27.12%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3분기에는 평균 6.03%에 그쳤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분기 내내 횡보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시장의 구조적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견조해 보인다. 4월 초 지정학적 리스크와 무역 갈등 우려로 인해 BTC가 7만 4,000달러(약 1억 288만 원)까지 밀렸던 이후, 약 50% 반등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점은 강한 회복력을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이후 가격 상승의 모멘텀은 다소 약화됐지만, 기술적 지지선은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상에서도 비트코인은 현재 ‘전환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난다. 조정을 시작할 수도 있고, 혹은 추가 하락 없이 재매집(reaccumulation) 단계를 밟을 수도 있는 양방향 가능성이 공존하는 상황이다.

현물 거래량 감소와 차익실현 심리가 강화된다면 단기 하락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미국 비트코인 ETF를 중심으로 한 기관 수요가 이어진다면 상승세는 재점화될 수 있다. 이 경우 새로운 사상 최고가 경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비록 3분기가 전통적으로 비트코인에게 불리한 시기였지만, 시장이 일단 디레버리징을 마치고 재조정 국면에 들어간 만큼, 추세 전환의 신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다수 전문가의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