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리플)이 시장의 정체를 뚫고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최근 거래량이 무려 300% 급증하면서 장기 침체에 빠졌던 시장 분위기가 반전 조짐을 보이고 있다. XRP는 현재 주요 저항선인 2.25~2.30달러(약 3,128만~3,207만 원)를 돌파하지는 못했지만, 매수세가 점차 살아나고 있어 향후 반등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200일 지수이동평균선(EMA)이 지난 5월 이후 사실상 XRP의 핵심 지지선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정성을 평가받고 있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에서 최근 청산으로 인한 급변동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XRP는 이 범위 내 가격을 유지하며 비교적 탄탄한 매수세가 형성돼 있음을 암시한다.
거래량 증가가 타이트한 볼린저밴드 구간에서 발생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향후 변동성 확대를 예고하는 전형적인 신호다. 현재 XRP의 50일 및 100일 이동평균선이 2.20달러(약 3,058만 원) 부근에서 거의 일치하며, 200일선은 그보다 조금 낮은 2.10달러(약 2,919만 원) 수준이다. 이처럼 주요 이동평균선들이 한 지점에 몰려 있는 구간은 과거에도 상승 전환의 기폭제 역할을 해왔다.
상대강도지수(RSI)가 중립 수준인 50 근처에서 유지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이는 아직 차익실현 부담이 크지 않으며,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
이더리움은 정체 구간에서 방향성을 모색 중이다. 현재 2,380달러(약 3,308만 원)의 200일 EMA와 2,500달러(약 3,475만 원)의 50일 EMA 사이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가격이 여기서 압축되어 있다는 점은 어느 순간 방향성이 강하게 터져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의미한다.
특히 지난 6월 초 시도했던 2,800달러(약 3,892만 원) 돌파가 무위로 그쳤고, 이후 매도세에 의해 가격이 다시 고점 부근으로 끌려 내려오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RSI 역시 45~50 구간에 머물러 있어 단기적으로는 뚜렷한 추세 없이 관망세가 우세한 상태다.
이더리움이 2,500달러를 강하게 돌파할 경우 상승 탄력이 붙을 수 있지만, 반대로 2,300달러(약 3,197만 원) 이하로 밀릴 경우 2,000달러(약 2,780만 원) 선까지도 하락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밈코인 대표주자 도지코인(DOGE)은 현재 $0.152(약 211원)를 중심으로 방향성을 탐색 중이다. 지난 6월 초 200일 EMA 부근에서 반등을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이후 $0.150~$0.160 구간 내에서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 가격대는 과거에도 매집 구간으로 활용됐던 만큼 단기 반등 발판이 될 가능성이 있다.
기술적으로는 $0.152가 3~4월 중순에 형성됐던 주요 지지선과 겹치며 의미를 갖는다. 이 수준을 지킨다면 매도세가 약화되고 100일 EMA가 위치한 $0.19(약 264원)까지 되돌림이 이뤄질 수 있다. 반면 이 구간마저 무너질 경우 다음 지지선은 $0.13(약 181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RSI가 여전히 37 수준에 머물고 있고 거래량도 극도로 위축된 상태여서 반등에는 강력한 촉매제가 필요한 상황이다. 도지코인은 한때 일론 머스크 트윗 등으로 급등세를 보였지만, 현재는 변동성이 낮은 자산처럼 행동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반적으로 XRP는 재도약의 에너지를 축적하고 있으며, 이더리움과 도지코인은 ‘침묵의 전야’와 같은 긴장 상태에 접어든 분위기다. 시장 전체가 새로운 방향성을 찾는 시점에서 향후 며칠간의 거래량 흐름과 주요 지지선 공방이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