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그레이스케일 디지털 자산 ETF에 XRP가 포함되면서, *미국 내에서 규제된 투자 수단을 통해 XRP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Ripple) 간 법적 공방이 거의 5년간 이어진 가운데 이뤄진 첫 대규모 제도권 진입이라는 점에서 그 상징성이 크다.
이번 편입으로 XRP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카르다노(ADA)와 함께 ETF 구성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그레이스케일의 대형 ETF는 주요 암호화폐들을 묶어 운용되는 만큼, XRP가 포함된 것은 규제 당국의 시선이 일부 긍정적으로 바뀌었음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로 해석된다. 암호화폐 전문가 네이트 제라치(Nate Geraci)는 “이제 누구나 SEC에 등록된 ETF를 통해 손쉽게 XRP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완전한 한 바퀴의 순환(Moment of full circle)”이라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개별 XRP 현물 ETF 승인*을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현재 알려진 바에 따르면, SEC에는 17건 이상의 XRP ETF 승인이 대기 중이다. 정확한 수치는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ETF 시장 참여자들과 크립토 커뮤니티는 이번 편입이 전체 신청 절차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조치는 개인 투자자뿐만 아니라 기관 투자자의 XRP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미국 내 투자자들은 리플과 SEC 간 진행 중인 소송과 규제 불확실성 때문에 XRP에 직접 투자하는 데 상당한 제약이 있었다. 하지만 ETF를 통해 주식처럼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게 되면서, 증권계좌로도 XRP에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XRP로 유입되는 *기관 자금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특히 보수적인 자산 운용사나 전통 금융기관이 규제 명확성과 우회 진입 통로를 확보함으로써 본격적으로 XRP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러한 기대감은 차트에도 반영되고 있다. 최근 XRP는 기술적으로 수렴 구간에 진입하며 상방 돌파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고, 비트코인의 상승 흐름이 이어진다면 XRP도 단기 급등세에 진입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ETF 진입은 단순한 상품 확대 그 이상이다. *XRP에 대한 제도권의 수용 신호인 동시에, 향후 개별 상품 승인에 대한 전조이자 촉진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XRP의 향방이 향후 몇 달간 ETF 시장과 규제당국의 최우선 감시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