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지난 강세장에서 장기 보유자들이 누렸던 수익 수준에 도달하려면 가격이 14만 달러(약 1억 9,460만 원)를 넘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LTH)의 실현 수익률이 여전히 역대 최고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몇 주간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에 도달했음에도 이를 유지하지 못하고 하락세를 보이면서 차익 실현이 활발해졌고, 이 가운데 장기 보유자가 매도 압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해당 보고서는 LTH를 최소 6개월 이상 비트코인을 보유한 지갑 주소로 정의했다.
크립토퀀트는 ‘시장가치 대비 실현가치(MVRV)’ 지표를 활용해 이들의 평균 실현 수익률을 측정했다. 현재 기준 MVRV에 따른 평균 실현 수익률은 약 220%로 나타났지만, 이는 2024년 3월과 12월 당시의 평균 수익률 300%~350%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이는 장기 보유자들이 이전 강세장 대비 아직 ‘깊은 수익’ 구간에는 진입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현재 LTH의 평균 실현 가격은 약 3만 3,800달러(약 4,698만 원) 수준이다.
크립토퀀트 소속 애널리스트 다크포스트(Darkfost)는 보고서에서 “수익률 상으로만 보면 현재 수익도 높아 보일 수 있지만, 사이클 상 꼭지점에서 나타났던 수익률에는 여전히 못 미친다”며, “이전 사이클 수익률 수준을 회복하려면 비트코인 가격이 14만 달러(약 1억 9,460만 원)에 도달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다크포스트는 14만 달러라는 가격이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시장 참여자들의 수익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자기 자석(market magnet)’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몇 주간 하락 추세를 뚫으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가격대가 향후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의 핵심 지점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