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만 달러 지지 유지…Figma·코인베이스 기관 확산 신호

| 손정환 기자

미국 경제 지표와 기업들의 암호화폐 관련 움직임에 따라 시장의 이목이 다시 디지털 자산으로 쏠리고 있다. 7월 2일 기준, 비트코인(BTC)은 10만 7천 달러선을 지지선으로 삼으며 강보합세를 이어갔고, XRP 관련 소식과 기업들의 암호화폐 보유 현황이 주목을 끌었다. 특히 피그마(Figma)의 비트코인 ETF 보유와 코인베이스($COIN)의 전략적 인수는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ADP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민간 고용 증가는 둔화세를 보였다. 6월 고용은 9만 5천 건으로 예측되며, 이는 5월의 3만 7천 건보다는 개선됐지만, 전월 대비 3만 3천 건이 줄며 경기 냉각 우려를 낳았다. 채용 위축이 가속되며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정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한편, 피그마는 IPO 제출 서류를 통해 6,950만 달러(약 968억 원) 상당의 현물 비트코인 ETF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3월 말 기준이며 이사회의 만장일치로 3,000만 달러 규모의 BTC 매입이 승인된 이후 추진된 것이다. 디자이너 중심의 소프트웨어 SaaS 스타트업이 암호화폐를 자산 다각화 수단으로 선택한 사례로 눈길을 끈다.

코인베이스는 토큰 배분 및 세금보고 솔루션 플랫폼인 리퀴파이(Liquifi)를 인수하며 올해 네 번째 전략적 M&A를 단행했다. 이는 토큰화 자산 및 기관급 서비스 강화를 위한 일환으로, 암호화폐 인프라 리더십 강화를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또다시 XRP 관련 혼선이 일었다. 리플은 최근 공식 성명을 통해, 스타트업 투자 플랫폼 링크토(Linqto)와는 어떠한 사업적 협력 관계도 없다고 밝혔다. 현재 링크토가 보유한 리플 지분 470만 주는 모두 2차 시장에서 취득된 것으로, 리플 측은 링크토 관련 주식 매입을 2024년 말 중단한 바 있다.

스텔라(XLM)는 0.20~0.225달러 구간의 지지선을 유지 중이며, 기술적으로는 0.252달러를 돌파할 경우 장기적인 상승세 전환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비트코인은 현재 10만 6,807달러(약 1억 4,831만 원)에 거래 중이며, 장기보유자들이 보유한 비트코인 수량은 약 1,470만 개에 이른다. 아직 매도 압력은 낮고, 모멘텀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11만 3천 달러 돌파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도 비트코인(BTC.D)의 지배력은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알트코인의 독주 시점은 아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알트시즌 전 환율 조정과 선별적 매수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한편, 주목할 만한 탈중앙화 소식도 있었다. 일렉트릭 캐피털(Electric Capital)은 로빈후드($HOOD)가 발행한 주식 토큰이 KYC/AML 화이트리스트 등록 지갑에서만 전송 가능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는 탈중앙화 금융(DeFi)과 호환성이 낮고, 사실상 중앙집중형 금융(CeFi) 환경에서만 유효하다는 비판이 따른다.

또한, 파이네트워크(Pi Network)는 최근 브라우저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전면 개편과 함께 스테이킹 기능을 탑재한 신규 지갑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사용자는 금전적 보상을 받지 않는 대신, 자신이 선호하는 앱 생태계를 지원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약 3.28조 달러(약 4,553조 원)로 집계됐으며, 투자 심리를 가늠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지수는 46포인트로 ‘중립’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급등 알트코인으로는 퍼지 펭귄(PENGU)이 14.46% 상승해 선두에 올랐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강력한 매수세보단 전략적 관망세가 짙은 가운데, 기관 중심의 트렌드와 거시경제 지표의 상호작용이 단기적인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