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오는 7월 4일 네 개의 거래쌍을 상장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플랫폼의 정기적인 정책 정비 일환으로, 대상 토큰 자체가 상장 폐지되는 것은 아니지만 거래 환경에 중요한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솔라나(SOL) 관련 프로젝트와 인공지능(AI) 기반 토큰 이용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폐지 대상 거래쌍은 ACT/EUR, FIO/BTC, TNSR/FDUSD, TST/FDUSD 등 4종이다. 이 중 가장 주목되는 것은 ACT/EUR이다. ACT는 ‘Act I: The AI Prophecy’ 프로젝트의 핵심 토큰으로, AI 설계와 자율성에 대한 실험적인 시도를 이어가는 탈중앙화 프로토콜이다. 기존 상업용 챗봇과 달리, ACT는 커뮤니티 중심의 밈 기반 협업과 자율조직형 AI 집단을 지향하는 점에서 차별화된 행보를 보여왔다. 유로화와의 거래쌍 제거는 유럽권 사용자들의 활용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FIO/BTC 거래쌍 폐지도 있다. FIO 프로토콜은 이메일처럼 보이는 개인 지갑 식별자를 제공해 사용 편의성을 높이는 프로젝트로, 고정된 거래량이 요구되는 비트코인(BTC) 기반 거래쌍 시장에서 입지가 줄어들 수 있다.
또 다른 이슈는 솔라나 생태계에서 NFT 및 토큰 인프라를 담당해온 텐서(Tensor)의 TNSR/FDUSD 거래쌍 폐지다. 이는 스테이블코인 유동성 재편 과정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솔라나 기반 풀에서는 테더(USDT)와 USD코인(USDC)에 비해 FDUSD의 채택률이 낮아, 거래쌍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폐지되는 TST/FDUSD는 바이낸스가 내부 테스트 과정에서 시도했던 실험용 거래쌍이다. 이는 ‘four.meme’ 프로젝트와 관련해 도입되었던 것으로, 활용 종료에 따라 자연스러운 종료 수순을 밟게 됐다.
바이낸스는 이번 거래쌍 폐지를 앞두고 사용자들에게 자동거래 봇 등 관련 기능의 사전 종료를 당부하며, 해당 조치가 거래소 내 다른 거래쌍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플랫폼 내 유동성 조정과 전략적인 거래쌍 운영에 따른 것이다.
암호화폐 거래소의 상장 폐지 정책은 단순한 정비 이상으로, 해당 프로젝트의 가시성과 시장 접근성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이다. 바이낸스의 움직임은 향후 토큰 유통과 거래 형태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관련 커뮤니티의 긴밀한 주의가 요구된다.